고찰・리뷰

에세이가 아닌 이야기로서 잘 조리된 모녀의 갈등 이야기

한때 일본 국내에서 모녀 갈등에 대한 에세이가 서점가를 휩쓸었다.수잔 포워드의 "독이 되는 부모"는 2001년에 일어판이 나왔으나 다부사 에이코의 "母がしんどい(엄마를 미워해도 될까요?)" 가 2012년도에 발매되면서 관련된 내용이 수없이 출판되었다. 모녀 갈등 소재는 이미 1979년도에 야마기시 료코의 ”천인당초", 1992년도에 하기오 모토가 그린 "이...

Tyranny of Merit

사내 도서관에서 읽을 만한 책이 없나 기웃거리다가 찾은 책이다. 솔직히 말하자면 리JUN스톤이 싫어하는 책이라고 해서 냉큼 집어 들었다. 저자는 책의 서두를 미국에서 일어난 대규모 입시 비리로 시작한다. 나도 이 얘기는 들어본 적이 있었다. 왜냐하면 보지도 않은 드라마인 섹스 앤 더 시티의 사라 제시커 파커가 연루되었다고 했었어서.. 샌델은 입시를 시작으로...

딱히 감상 쓰긴 애매한 친구들

1. 흡혈귀 툭하면 죽는다 정발 제목은 "흡혈귀 '는' 툭하면 죽는다" 인데 오역인 것 같다. 만화 계속 보다 보면 뒤에 "나는 흡혈귀 뫄뫄뫄 아저씨!" 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제목도 그냥 드라루크 설명인 것 같다. "나는 흡혈귀 툭하면 죽는 아저씨!!" 최근에 애니화 해서 (10월 4일..) 니코동을 통해 보고 있는데 성우가 무려 내가 7살때부터 알던 사람...

이전부터 모녀 관계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친구가 있었다. 나와 친구는 엄마와의 유착관계 양상은 달랐지만 어쨌든 둘 다 동의한 결론은 "건전한 모녀 관계를 이룩하기 위해서는 독립이 필수다"였다. 이 책은 그 친구가 추천해준 책이었는데, 여러 모로 흥미로운 내용이 많은 책이었다. 참고로 이 책은 페미니즘 적 시선 보다는 다분히 정신분석에 기반한 책이므로...

안심하고 살기 위한 죽음에 대한 대비

카레자와 카오루씨는 이전부터 계속 보던 작가였지만 어쩐지 바로 볼 마음은 안들었었다. 이유는.. 이유는 명확한데 해당 작가가 오픈리 오타쿠임을 공언하며 모바일 게임에 과금하는 얘기를 계속 해서 어쩐지 저 사람의 글을 읽으면 과금이 옮을지도 모른다(!) 라는 마음이 들어서 였다. 하지만 이 책은 제목을 보자마자 살 수 밖에 없었다. 무려 제목이 "혼자 죽고 ...

콘도 아키노가 그려내는 예술가로 먹고 살기로 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의 대비

콘도 아키노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실 히나마츠리 권말에 나온 다른 단행본 광고가 계기였다. 딱 봐도(선만 봐도) 그럴듯한 예술만화라 재미있을지 아닐지를 가늠하다가 하루타(연재지) 공식 페이지에서 1화를 읽어봤는데, 그 이후로 가슴에 계속 남았다가 어느 날 충동 구매를 하여 전권을 읽고 그 이후에 작가의 다른 작품도 모두 구매했다. 놀랍게도 기적적으로 정발...

안노 모요코의 작품과 신극장판 에반겔리온의 변화

본 글의 목적은 안노 모요코가 안노 히데아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설명하는 것으로, 국내에 알려진 잘못된 안노 모요코에 대한 이미지를 바로잡기 위함이다(안노 히데아키가 돌보아주는 사람이 생겨서 마음이 편해진 것이라는 말 등). 신세기 에반겔리온이 극장판에 이르게 된 경위에 안노 모요코의 작품 세계가 매우 중요함을 알리고자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참고로...

서브컬쳐에 어떻게 소아 성애가 결합되었는가

이 글을 쓰게 된 이유 로리콤은 "로리타 컴플렉스"의 일본식 약어이다. 원래는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소설에서 유래된 말로, 두산 백과에 따르면 "미성숙한 소녀에 대해 정서적 동경이나 성적 집착을 가지는 현상" 이라고 한다. 그러나 일본의 오타쿠문화 내에서는 이 단어의 뜻이 독자적으로 발전하여, 미국 또는 유럽에서 말하는 소아 성애와는 전혀 다른 역사를 지니...

동인녀간의 감정과 오케케파워나카지마라는 개념의 탄생

2020년의 화제를 순서대로 세우면 코로나가 10위중 1~8위를 점령하겠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화제가 되었던 단어가 몇가지 있다. 특히나 2020년 하반기, 일본의 동인계를 달군 키워드를 하나만 뽑으라면, 나는 단연 다음의 단어를 뽑을것이다. "오케케 파워 나카지마" 본 문서에서는 위의 단어가 대체 뭔지, 그리고 이 단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인 만화가 어떤 ...

3부 반동의 기원: 전달자, 선동가, 사상가

본 발제는 백래시의 3부, 전달자, 선동가, 사상가라는 부제의 종교계-정치계-사상계에서의 백래시 연쇄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여러 백래시가 페미니스트들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였으나, 그중 가장 강했던 것이 이들 셋이었습니다. ------------------------------------------------------------------------...

(저자: 수잔 팔루디/번역: 황성원)

개인적으로 발제한 백래시의 총론을 투고해 둡니다.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염두가 안나는 분들도 아 이게 이런 내용이구나 하면서 관심을 가지실 수 있게 공개했습니다. 정말 좋은 책이고 백래시 구조 파악에 뛰어난 내용이니, 시간이 되시는 페미니스트 분들은 꼭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바로 현재 우리가 읽어야 할 페미니즘 서적입니다. <내용 요약> 본서는 미...

선생님의 흰 거짓말-토리카이 아카네

만화는 무작정 즐거운 이야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잔인하면서도 오락적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이야기도 있고, 자기 자신과의 분리가 어려워 고통스러워하면서도 끝까지 읽게 되는 만화가 있다.토리카이 아카네의 <선생님의 흰 거짓말>은 후자의 대표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본 작품의 캐치 프레이즈는 <남녀간의 성의 불평등>이다.주인공 하라 미스즈...